| 화내지 않는 연습 |
| 코이케 류노스케 (지은이) | 양영철 (옮긴이)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1-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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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치미는 원인
그러면 우리들은 어떨 때 저기압이 되는 것일까. 흥미롭게도 다른 사람, 즉 상대가 있을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예를 들어, 더운 날에는 덥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이 많다. 더위가 단순히 자연현상 때문이 아니라 건물 관리자의 실수로 에어컨이 고장났기 때문이라는 걸 안다면 짜증은 더욱 커진다.
상대가 자연현상일 경우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상대가 사람일 경우에는 ‘좀 더 배려했다면 다르게 대처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 피해를 주다니!’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턱없이 많은 양의 일이 주어져 울컥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기분이 저기압일 때 드는 생각은 ‘일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버거워’와 ‘나한테만 시키다니, 나를 우습게 보는 게 틀림없어!’라는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첫 번째 생각은 ‘더운 것이 괴롭다’와 마찬가지로, 짜증은 나지만 그렇게까지 분노가 커지지 않는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누군가가 시킨 일이 아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심하게 화를 내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번째 생각이 더해지면서 분노는 격해진다. 즉 ‘다른 사람이 아닌 왜 나에게’ 또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다니 무례하군.’과 같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거나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이다.
- 본문 61-62쪽 중에서
낯선 여성이 불쾌한 여성으로 바뀌는 구조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새롭게 편집하는 마음의 버릇은 매우 강력하다. 전철에서 우연히 눈에 띈 낯선 여인이 왠지 자꾸 신경이 쓰이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근본을 따지고 보면 이 여성은 산재된 분자나 파동의 집결체일 뿐이다. 이를 ‘여자다!’라고 하는 하나의 고체로 인식하는 시점부터 머리에서는 편집이 이뤄진다. 이를 <고급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상류층의 여자다. → 그러고 보니 이전에 상류층 여자에게 불쾌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 → 왠지 불쾌하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마음은 제멋대로 편집한다. 그러면서 ‘낯선 여자’라는 정보를 통해 ‘불쾌한 느낌’이라는 스토리를 완성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뇌 속에 출판사의 편집부가 자리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 결과 외부에서 취재해온 정보를 바탕으로 재미없는 스토리로 편집해서 계속 출판한다. 즉, 지금 거기에 있는 현실의 여인을 무시한 채 ‘왠지 불쾌해.’라는 머릿속 스토리를 쓰는 것이다.
누구나 이런 식으로 머릿속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탈출이 가능하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머릿속 편집부가 하는 작업을 통제하고 중단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머릿속 편집부가 정보를 고쳐 쓰는 작업은 순간적일뿐 아니라 엄청난 속도로 이뤄진다. 이 속도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머릿속 편집부가 어떤 과정으로 스토리를 고쳐 쓰는지 알아야 한다.
- 본문 111-112쪽 중에서
분노가 희미하게 끓어오르는 순간을 감지한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부과한 규칙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을까. 거래처에서 전화가 걸려와 “알래스카 바다표범을 모두 포획해 3일 안에 배달해주세요.”라는 무모한 주문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전화로 주문을 듣는 순간 ‘그게 가능할 리 없잖아.’라고 불쾌감을 느끼면 작은 분노의 에너지가 생성된다. 여기에 휩쓸려 ‘이렇게 무모한 주문을 하는 거래처 직원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 더 큰 분노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이런 일련의 반응은 한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분노를 억누르자’는 자신의 규칙 따위는 간단히 깨져버린다.
게다가 이런 분노의 감정은 겉으로 드러낼 수도 없다. 그래서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만(실제론 ‘죽어버리면 좋겠는데…’), 죄송하게도 상사가 승낙해주지 않아서…’라고 자신의 마음과 정반대의 말을 하게 된다. 결국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규칙까지 깨지고 만다.
이런 최악의 스토리 전개를 막기 위해 ‘죽어버리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한 뒤 ‘자, 분노를 억누르자.’라고 해도 이미 때는 늦다. ‘분노의 감정이 조금씩 끓어오르려고 하는군.’이라는 단계에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가 커지는 과정은 마음의 호수에 휘발유가 한 방울씩 떨어지다가 순식간에 불로 번지는 모습과도 유사하다. 불길이 타오르면 불길을 잡기 어렵겠지만, 휘발유가 떨어지는 순간에 알아차리면 불이 붙어도 쉽게 끌 수 있을 것이다.
분노가 증폭하기 전에 이른 단계에 감지하려면 일상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감시해야 한다. 즉 ‘지금 욕망이 있는지, 분노가 있는지, 망설이고 있는지.’와 같이 욕망과 분노, 방황의 에너지가 생성되는 순간을 감시해야 한다.
- 본문 148-150쪽 중에서
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욱하게 될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화를 내며 산다. 사소한 일에 갑자기 짜증이 밀려와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그저 기분이 좋지 않았을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왜 이렇게 마음은 제멋대로 움직여서 자꾸만 화를 내게 만드는 걸까?
쓸데없는 잡념을 버리는 법을 제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던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우리가 얼마나 분노에 휘둘리고 있는지, 이러한 분노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행복을 방해하는지를 바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화를 내게 만드는 마음의 구조를 소개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화를 일으키는 마음의 구조는 자기중심적 해석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화를 내게 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새롭게 편집하는 마음의 버릇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우연히 눈에 띈 낯선 여인이 왠지 자꾸 신경이 쓰이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전철 안에서는 차창 밖의 풍경, 전철이 달릴 때 나는 소리, 사람들이 풍기는 독특한 냄새, 냉방 온도, 사람들의 대화 등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도 다른 모든 정보는 걸러지고 낯선 여인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 정보가 주변의 정보 중에서 가장 강하게 욕망이나 분노를 자극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편집이 이뤄진다. ‘고급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상류층의 여자군. 그러고 보니 이전에 상류층 여자에게 무시당한 적이 있어. 왠지 불쾌한 걸.’ 이렇게 우리의 마음은 아주 재빠르게 현실의 여인을 무시한 채 ‘왠지 불쾌해’라는 머릿속 스토리를 쓰는 것이다.
회사에서 흔히 부딪히는 인간관계 문제도 마찬가지다. 처음 수집한 정보는 상사나 동료의 아무 의미 없는 말이나 행동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마음은 ‘나를 업신여기는 무례한 말투다.’라는 자기중심적 틀에 맞춰 편집하고, 그 다음에 ‘이건 내게 너무 괴로운 일이야.’라며 또 편집을 한다. 결국은 ‘나를 무시한다 이거지, 나도 뭔가 보여주겠어.’라는 충동적인 머릿속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은 즉각적이고,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가장 자극적인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성질을 지닌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화 내려놓기 연습
코이케 스님은 화를 만드는 마음의 구조가 너무나 순간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일련의 편집 과정에서 최대한 빨리 스토리가 전개되지 못하도록 중단시켜야만,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규칙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듣기 싫은 말’도 결국에는 ‘단순한 소리’일 뿐이라는 마음의 규칙을 정한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에 자기중심적 정보를 덧붙이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또 우리는 ‘사람이라는 대상이 있을 때 더 큰 화를 내게 된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날이 더워서 짜증이 나는 것과 일이 많아서 짜증이 나는 것은 그 크기가 분명 다르다. 날이 더울 때는 아무리 짜증이 나도 ‘왜 나만?’이라는 감정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이 많아서 짜증이 나는 경우는 ‘왜 나만 이렇게 일이 많은 거지? 왜 이렇게 나만 고생하는 거지?’라는 억울함이 스며들면서, 회사나 상사에 의해 자신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머릿속 스토리가 완성되어 더 큰 화를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보내는 ‘화’의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화내지 않는 연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답답하고 반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에 한결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
야마구치현 태생으로 현재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이다.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했으며 2003년 웹사이트 ‘가출공간’을 열었다. 그 후 절과 카페의 기능을 겸비한 ‘iede cafe’를 열었고, 쓰키요미지, 신주쿠 아사히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위한 좌선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각 버리기 연습》《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침묵 입문》《번뇌 리셋 》《빈곤 입문》《위선 입문》《불교 대인심리학》 등이 있다.
역자 : 양영철
일본 도키와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드폴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다년간 번역 업무에 종사해왔다. 현재 PLS 대표이다. 역서로는 《CEO를 꿈꾸는 팀장의 조건》《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시리즈》《워렌 베니스의 리더십 원칙》《당신도 때로는 미칠 필요가 있다》《신화가 된 전설적인 서비스》《도요타식 최강의 사원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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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화내지 않는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2011/03/31 21:32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팬이 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 꽉 들어차 있던 것이 씻겨 내려간 것처럼 청명해지는것을 느낀다. 마음을 비우고나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보인다. 아, 나는 이리도 매사에 집착하며 살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마음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내 탓이지만.... 이런저런 자기계발서들을 읽고 있지만, 이 젊은 스



